<왕가네 식구들> 보면 이해가 안되는 구석이 많긴 한데, 극중 왕광박의 아버지의 모습은 너무 공감이 간다.
사실 어느 부모가 중졸에 중장비 운전기사를 사위감으로 데리고 왔을 때, 반가워할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. 내 자식이 배우자가 될 사람이 라고 데리고 온 사람이 무언가 하자가 있다고 생각되면, 충분히 이럴 수 있다.
인터넷 짤 중에, 어머니가 무릎 아래가 없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처음 봤을 때, 한동안 말이 없다가 "사람이 되어야 한다. 사지 육신 멀쩡해도 사람이 안된놈이 한 둘이 아닌데, 정신이 멀쩡하면 되었다."라고 말하며 허락해주신 그 어머니가 괜히 칭송 받고 사람들의 추천을 받는 게 아니다.
내가 이런 어머니가 되었으면 좋겠지만, 나 또한 그리 될 수 있는지는 확신할 수는 없다. 사람이 바른 말은 쉽게 쉽게 해도, 자신이 그걸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. 그 중 자기 자식에 해당하는 일이면 오죽하랴.
문성남 작가의 복귀작인 "왕가네 식구들"은 처음에는 도대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난해했는데, 지금에 오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. 언제쯤 이 악행들과 말도 안되는 짓들이 끝날지는 모르겠지만, 시간이 지나 제대로 된 가정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. 그게 KBS의 주말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전형적인 패턴이고, 시청자들은 그걸 원하니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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